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홍승진 기자 = “문화욕구 충족에 필요하다 vs 시민혈세 퍼붓는 예산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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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단 청사로 사용될 문화공장(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오산시문화재단이 설립·운영에 필요한 예산소요,타 지자체 실태 비교 등으로 시기상조와 함께 필요성 논란에 휘말렸다.
20일 시와 시의회 및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기존 문화예술회관,여성회관,신축중인 미술관(가칭 문화공장) 등을 통합·운영하기 위해 오산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평택시는 시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높고 인구와 면적도 훨씬 많지만 근래 들어 문화재단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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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시여성회관 전경 ▲ 오산문화예술회관 전경 |
더욱이 도내 31개 지자체 가운데 문화재단이 설립된 지역은 고양·부천·성남·안양·화성·용인·수원시 등으로 비교적 시세(市勢)가 탄탄한 7곳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오산시문화재단 설립은 여러가지 면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의회는 지난 3월13일 문화재단 설립·운영에 필요한 출연금을 의결하면서 7월 문화재단 출범은 기정사실화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지난 1월25일~2월1일까지 주민설문조사에 나서 “긍정적 의견이 수렴됐다”고 설립배경을 뒷받침하고 있다.
윤한섭 시의원(새누리당)은 “문화재단 설립은 적잖은 예산낭비”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아직 오산시에 문화재단 설립은 시기상조” 라며 “수원과 용인 등 예산규모가 1조원을 넘는 지역도 문화재단을 설립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들에 비해 3분의1 밖에 안되는 시가 서두르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재단을 운영하려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며 “재단 운영을 위해 연간 50여억원의 예산이 출연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시 관계자는 문화재단이 젊은세대의 문화향유와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문화재단은 젊은세대에게 문화욕구를 고취시켜 줄 것이다”며 “현재 공사중인 미술관(가칭 ‘문화공장’)은 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이 전문작가에게 문화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상임이사 등 전문인력이 확보될 경우 전시기획과 재단운영에 전문성을 갖춰 시민들의 삶의 질(문화)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단설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문화예술회관(예산) 12억8천만원과 문화갤러리(예산) 6억2천만원에 시비 2억원이 더해져 총 21억4천만원 정도가 출연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단 청사는 현충로 100 일대에 위치하며 현재 공사가 한창인 문화공장미술관이다.
문화재단 정관은 이사장에 곽상욱 시장이 당연직을 맡고 상임이사 1명 등 이사장 및 상임이사를 포함한 이사 15명,감사 2명으로 구성됐다.
또 상임이사 임기는 3년이며 연봉은 6천만원 선이다.
상임이사 및 직원 채용은 인사위원회를 구성,추진하게 되며 오는 6월 중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산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은 현 문화예술회관의 수지율이 낮아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문화예술회관 수지율이 20% 미만이니 이를 선하라는 지침을 통보했다” 며 “시는 문화예술회관의 기존 인력 16명의 고용승계만 언질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단이 운영되면 수익성이 50%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며 “사업개발(프로그램) 등 운영의 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산시문화재단 설립과 관련,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과 관계자는 “시·군이 협소해서 1곳에서 (재단운영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참고로 안산·의왕·군포·하남시는 기존 문화예술의전당을 문화재단으로 명칭 전환했다.
이는 명칭 변경을 통해 공연예술 위주에서 보다 폭넓게 예술인 지원·육성이 가능한 문화재단으로 변모시키려는 것이다.
앞서 시는 문화재단설립을 위해 지난 2010년10월 시의회에 재단설립 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그 뒤 시는 타 지자체를 대상으로 벤치마킹(bench-marking)과 자문을 구하는 등 보완을 거쳐 지난 2월 재상정했다.
시의회가 3월에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