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홍승진 기자 = 열악한 근무여건에 노출된 환경미화원들이 설상가상으로 이동 과정에서 부상을 담보한 안전문제로 불안해 하는 등 2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사회분위기는 이들의 작업환경이나 안전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안전불감증이 간과되고 있다.
청소차 발판 위에서 달랑 손잡이 하나에 몸을 지탱하며 이동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노릇이지만“어쩔 수 없다”며 관행적 시각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미화원들은'작업편의상'이렇게 뒤에 매달려 간다.
5일 오산시와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오산지부 및 환경미화원 등에 따르면 대부분 미화원들은 관할 지자체가 위탁한 청소용역업체에 소속, 열악한 여건에서 하루 평균 10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시의 경우 3개 청소업체와 직영 1곳에 미화원 98명이 세대 수에 맞춘 4구역에서 각종 쓰레기를 수집·운반하고 있다.
하루에 수거되는 쓰레기 양은 평균 100t에 달하며, 수집된 쓰레기는 집하장에서 재활용과 매립·소각 등으로 처리된다.
그러나 대다수 미화원들은 열악한 근무여건에 노출된 데다 이동중 부상을 담보한 안전문제로 불안해 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으며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실족으로 떨어지거나 신체부위를 부딪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발판. 이양준 지부장은 "눈비가 올 때, 이 발판은 매우 미끄러워 추락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눈이나 우천시 발판은 더욱 미끄러워 미화원들이 겪는 위험수위는 더 한층 높아져 말 그대로 ‘곡예이동’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미화원들이 신체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안전장치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선에서 작업하는 일부 환경미화원들도 할 말이 있다.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작업의 효율성과 여건상 지금처럼 일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현상이 근절되기 위해선 작업인원과 차량이 보강돼야 하는데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청소차 뒤에 발판과 손잡이가 부착돼 있다.
시 당국도 “현장 여건상 (매달려 이동하는 방법이)최선이며 노동량 과다로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민 A씨(원동·53)는 “운전중에 미화원들이 청소차 뒤에 매달려 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아슬아슬한 기분이 들었다”며 안전문제를 우려했다.
그는 “미화원들이 안전장치도 없는 차량에 매달려 이동하는 장면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며 “혹시라도 곡예작업으로 부상을 입지 않을까 우려되는 만큼 안전장치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양준 지부장은 “미화원들의 곡예이동이 근절되려면 차량과 인원 보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눈이나 비가 올 때 발판은 더욱 미끄러워 추락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수년전 청소차에 매달려 이동하던 미화원이 발판에서 떨어져 추간판 탈출증(척추연골돌출질환) 진단으로 8주간 치료를 받았다.
▲ 손잡이. 이 외에 다른 안전장치는 없다.
그렇지만 이런 위험을 알면서도 하루에 30~40km 거리를 이동하며 주어진 작업량을 끝내기 위해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지부장은 “청소차에 발판을 부착하는 건 불법”이라며“그동안 (관례적으로 발판을 부착했기 때문에) 묵인하는 것 뿐이다. 작업거리를 감안하면 이것이 최선이다. 쓰레기가 보통 집 앞이나 전봇대 옆에 있는데 50m 내외의 거리를 계속 걷는다면 작업강도가 심해 더 많이 힘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견학을 통해 봤는데)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미화원들의 작업환경이 월등했다”며“시 당국과 ‘청소차 발판제거’문제를 조율하고 있으나 요구가 심하면 ‘다른 업체로 위탁시킨다’고 엄포를 놓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 놨다.
한편 홍석규 시 직영 미화원 차량반 총무는 “미화원들이 발판에 올라 이동하는 구간은 비교적 짧으며 청소차가 저속주행시만 이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전에 안전교육을 하는 등 안전사고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동시에는 미화원들이 청소차 조수석에 앉아 가고 작업구간에서만 매달리는데 서행이고 최대한 안전장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미화원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예산,인력 등 현실적으로 (차에 매달려 이동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노조 역할이 활발하고 복지혜택 개선 등으로 미화원들이 과다한 노동량 때문에 힘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말 위험한거 같아요. 저분들 산재보험이나 가입하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