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은백색 나비가 날아다닌다. 연분홍 꽃이 활짝 피었다. 신비롭도록 파란 하늘에 하얀 꽃들이 흩날린다.’
한복에 수놓아진 문양들이다.
‘조성미 우리옷’ 조성미 대표는 “한복은 옷과 몸이 같이 숨 쉬는 옷”이라며 그 ‘대단한 멋’을 극찬한다.
상업 위주의 한복대여점이 성행하는 시점에서 맞춤 전문 한복점만의 명맥과 자부심을 잇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복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무엇인지.
- 15년 전 큰 아이의 돌복을 만들어 입히려고 시작했다.
배운 지 6개월만에 옷을 완성했다.
손수 만든 옷을 아이에게 입혔을 때의 뿌듯함이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치수를 재고 재단을 한 뒤 손바느질로 마무리 하는 과정들이 모두 소중했다.
지금도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분에게 교육을 받으러 다닌다.
한복도 동정, 깃 등 패턴이 달라진다. 유행에 뒤지지 않기 위해 틈틈이 교육을 받는다.
▲ 한복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 모시, 인견(사람이 만든 명주실로 짠 비단) 등 천연재료로 만든 옷은 사람과 함께 숨을 쉰다.
몸을 편안하게 해주고 몸가짐을 달라지게 한다.
원단뿐 아니라 천연 염료를 사용하면 가격과 품질은 배가된다.
요즘 값이 싼 중국산 모시가 들어온다.
그러나 우리는 국산 모시만을 고집하고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여름 민소매 옷을 입어도 합성 섬유는 답답하다.
그러나 천연재료를 사용한 옷은 팔이 긴 옷을 입어도 시원하기만 하다.
땀을 흡수해주고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
마치 항아리가 숨을 쉬는 이치와 같다.
이러한 옷을 입으면 옷이 숨을 쉰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옷과 내가 하나가 돼 편안함을 즐기다가 인조 섬유로 된 옷을 입으면 옷이 무겁게 느껴질 정도다.
한복은 정서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옷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랄 때 교육 목적으로 집에서 한복을 입고 있었다.
어쩌다 한복을 입지 않았을 때는 “엄마, 왜 한복 안 입었어?”하고 물었다.
한복의 고운 색감이나 우아한 선이 아이들 눈에도 아름다워 보였던 것이다.
반면 현대인들은 한복의 멋을 너무 몰라 안타깝다.
한복의 아름다운 문양과 색상도 멋을 더 하는데 한몫 한다.
▲ 한복 재료는 어디에서 구매하나.
- 모시는 한삼에서 가지고 온다.
친구 시어머님께서 한산(충남 서천)에서 직접 모시를 짜신다.
모시는 그곳에서 준비하고 대구나 서울 공장 겸 직매장에서 천연 재료를 가져오고 있다.
▲ 한복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우리는 손으로 맞춤 한복을 만든다.
하루면 한 벌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이를 도와주는 분들도 꽤 계신다.
예전에는 그 분들이 한복 제작만으로 생계를 이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바느질 하시는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 맞춤 한복을 만들다보니 전통 한복을 더 좋아하게 됐다.
한땀 한땀 정성스레 놓는 바느질에서 한복 사랑과 자부심이 커졌다.
그래서 개량한복은 한복으로 치지 않는다.
대여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100벌이고 200벌이고 공장에서 만들어 수급하면 된다.
그러면 돈은 된다.
그러나 한복 고유의 전통과 자부심은 잃게 된다.
맞춤 한복을 만들다 보니 전통한복이 좋다.
한복의 맥을 잇기 위해서는 경영 문제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맞춤만 하는 사람들은 장사 개념에서 멀어진다.
결혼식이나 행사 등에 한복처럼 멋있는 옷은 없다. 염색과 섬유가 고급화 됐다.
그런데도 한복하면 불편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선입견을 갖는다.
의식주 중에서 서구화 됐던 집과 먹을거리는 전원주택과 웰빙식 등 전통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 옷은 그렇지 못하다.
굉장한 멋을 지닌 한복을 윗 세대가 지켜줘야 한다.
40~50대가 해야 할 바를 채워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20~30대가 자녀를 결혼시킬 때가 돼서는 더욱 약식으로 할 것이다.
이것이 문제이다.
적게는 5년에서 10~20년 뒤 한복의 맥이 끊길까 우려된다.
조성미 사장은 인터뷰 하루 전 17일에 오산 배드민턴 클럽 자체대회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또 로타리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봉사에 남다른 사람이다.
주위 사람들은 조 사장에게 스스럼 없이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 물을 마시러 들르기도 한다.
그렇게 인간미 넘치도록 ‘진국’인 그녀가 혼신을 담아 만들어 내는 한복은 과연 어떠할까? |
조성미우리옷 최고입니다
우리어머니 아내 아이들 모두 오산에서
한복은 최고로 안다니까요
앞으로도 응원할께요
로타리 우리회장님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