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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사례1. 오후 5시 30분 사무실.

 

퇴근 30분 전이다.

 

직장인 주부 A씨는 어린이집에 맡겨 놓은 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나선다.

 

▲ 관내 일부 어린이집이 법적 규정 근무 시간을 지키지 않아 맞벌이 부부들이 일하다 말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눈치가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30분 후면 문을 닫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내버려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례2. C씨 아이 어린이집 선생님은 아침 아이를 맡길 때, 오늘은 6시에 퇴근을 해야 한다며 그 전에 아이를 데려가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C씨도 일하다 말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

 

교사의 강력한 방침에 사정하거나 어길 수도 없다.

 

 

11일 시와 어린이집 관계자 등에 따르면 관내 어린이집이 운영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맞벌이 부모들은 일하다 말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보육법에 의하면 어린이집 근무 시간은 12시간(07:30~19:30)까지이지만 일부 어린이집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

 

그러나 어린이집 측은 ‘유치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지원금’에 운영난을 겪고 있으며 근로기준법 8시간 근무 규정에 교사들의 근무시간을 융통성 있게 배치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시는 운영시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시정명령’부터 시작해야 하므로 강력한 행정처벌은 어렵다고 항변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맞벌이 부부는 부부대로 일부 어린이집은 어린이집대로 입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오산시 내 어린이집은 240개원이다.

 

이중 국·공립이 19개원, 민간·가정이 217개원이다.

 

이들은 영유아 보호법상 07시30분부터 19시30분까지 12시간을 근무해야 한다.

 

근로기준법 8시간 근무 규정과는 상충되지만 연장 근무가 가능한 교사를 충원, 교대 근무 교사를 세워 시간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관내 일부 어린이집은 이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는 맞벌이 부부에게로 돌아갔다.

 

가정 경제를 위해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부부들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어린이집 때문에 일을 하다 말고 어린이집을 달려가야 한다.

 

등록 신청을 할 때부터 ‘오후 6시’로 못을 박는다든지, 아침에 아이를 맡기러 갔을 때 ‘오늘은 교사들이 6시에 퇴근해야 하니 그 때까지 아이를 데리러 오라’고 말을 한다.

 

그러면 시간 맞춰 가야 한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주6일, 평일 12시간 근무가 규정돼 있다”며 “그러나 이를 어길 시 1차 시정명령, 2차 운영정지 15일, 3차 1개월 등의 행정처벌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누적 처벌은 불가해 같은 사안이 발생되더라도 시정명령부터 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이러한 상황이 적발됐을 때 ‘학부모가 아이를 일찍 데려간다고 했다’고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등록하기 전에는 부모가 강자이지만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순간 부모는 약자가 된다”고 덧붙였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유치원에 1/3정도 되는 지원금으로 어린이집은 극심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보건복지부는 표준보육료 단가를 높이고 어린이집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어린이집 12시간 근무는 필요하다. 혼자 벌어 세금 내기도 빠듯한 시대에 아이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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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11 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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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5 개)
  • 이희수2012-07-22 17:27:03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분들의 처우개선이 있어야겠고, 시에서도 규정근무토록하여, 부모들이 어린이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김현희2012-07-19 17:12:29

    맞아요 어린이집 근무 경험자로써 1년동안 토요일 근무에 7시50분부터 밤 7시 반까지 했습니다 근무를 그리고 최저임금 95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경력을 쌓기위해 참고 일을했습니다.이러한 것도 조금은 조사가 마니 필요할듯하네요.

  • 맞벌이2012-07-13 08:51:42

    기자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후관리도 부탁드립니다.
    우리원장님은 전혀 근무시간 늘리지 않을 겁니다.
    뭐라 하지도 못하고 불쌍한 우리 아들..정말 서럽습니다.

  • 감사관2012-07-12 18:26:37

    오산시에서 1원이라도 지원되는 어린이집은 관련부서에서 관리감독해야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을 돈으로 보는 일부 어린이집은 퇴출되어야 하겠지요. 바쁘다는 핑계로 관계 공무원은 불만을 늘어놓겠죠..ㅋㅋㅋ 과장,계장님들은 어린이가 없죠..ㅎㅎㅎ

  • 무늬만2012-07-12 16:07:52

    무늬만 보육도시
    정신들 차리세요...........젊은 도시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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