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김민수·이영주 기자 = 반평생 가죽에 열정을 바친 가죽의 거장(巨匠)이 오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발명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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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기 윌하우스 가죽공방 대표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10여 년 기업을 운영했으며 대구경북공예협동조합 감사에서 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박상기 윌 하우스 가죽공방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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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 하우스 가죽공방. 오산 중앙전통시장 내 위치한다. |
박상기 대표가 오산과 인연을 맺은 건 4년 전 오산천에서 열린 축제에 참가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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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의 주문을 받아 만든 휴대폰 케이스. 사진 속은 갤럭시 탭 케이스. |
그 곳에 자신이 만든 가죽제품을 전시했었는데 예상 보다 호응을 얻어 오산으로 발길을 향했다. 중앙전통시장 내에 둥지를 틀고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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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 염색에서 문양까지 모두 박 대표의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
처음 가게를 얻은 것 부터 기계를 하나씩 들여 놓을 때마다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모든 것을 비운 채 올라 온 오산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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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압압축기. 기름의 압력으로 가죽을 압축한다. |
1997년 말 몰아닥친 외환위기는 그에게도 타격을 미쳤다. 많은 빚을 졌고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내게 했다. 7년여 어두운 시절을 보냈다. 새살이 돋는 기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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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열된 가방. 박 대표는 최상급의 가죽을 사용해 전문가의 양심을 속이지 않고 최선을 다 해 작업한다고 말한다. |
월세만으로 얻은 지금의 가게 자리에서 쪽잠을 자기도 수일이었다. 십여 개의 물건을 두고 장사를 시작했다. 혼자였다. 27년을 가죽에 바친 그에게는 그 세월 만큼의 노하우가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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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에게 가위집을 주문했던 유군선 사장(왼쪽) 일가. |
그렇기에 그는 수작업으로 모든 공정을 마칠 수 있다. 작품 구상에서 디자인, 가죽 염색까지 그는 못하는 게 없다. 가죽의 색만 봐도 종류는 물론 재질과 상태 전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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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가 고안하고 제작한 가위집. 가죽은 탄력성이 좋아 가위를 놓아도 가위날이 살아있다고 한다. |
잠시 팁을 드리자면, 탄력이 있는 가죽이 일반적으로 좋은 제품이라고 한다. 원래의 가죽에서 지방을 많이 뺄수록 가죽이 부드러워진다고 그는 말한다. 대신에 줄어드는 수명은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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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고리용으로 만든 가죽신. |
그는 완벽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최상급 가죽을 사용하고 만족할 때까지 가죽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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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오르' 고안 작업 중. |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에 그의 기술이 더해져 ‘명품’이 탄생한다. 가방, 휴대폰케이스, 장식용 고리, 벨트, 명함첩, 액자, 가위집, 지갑 등 그의 가죽은 용도와 범위를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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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볼로 만든 티오르(TOL. Tree of life의 약자) |
박 대표의 작품을 접한 사람은 거장의 마력에 빠져 다시 찾게 된다. 얼마 전 수원에서 우연히 들렀던 손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박 대표의 작품을 소개했고 그 손님의 지인들이 아직도 연이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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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가 만든 십자가. 단 두 작품만 제작했다고 한다. |
그는 “눈물로 가죽을 만든다”고 말한다.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를 주제로 브랜드화를 기획하고 있다. 약칭 ‘티오르(TOL)’다. 이로 가방을 만들고 혼을 불어 넣는다. 그의 삶에 빛을 비춰준 종교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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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작품 위의 면류관. |
“가진 기술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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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박상기 대표. |
그는 디자인의 귀재다. 그가 창안한 ‘모양’들은 화려하거나 오밀조밀하지 않다. 단조롭다. 그 단조로움에서 장인의 깊이가 느껴진다. 수십년 가죽을 만진 그의 손이 닿은 선 마디마다 베테랑의 숨결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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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 액자. |
이러한 그의 기술력을 펼칠 기회가 왔다. 오는 10월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3일간 열리는 박람회에 그가 뽑힌 것이다. 도내 5개 업체만 선정된다고 하니 그의 기술력을 짐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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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로형 티오르. |
아울러 첫날 박람회는 ‘6시 내고향’에서도 생방송 중계되니 관심 있는 독자라면 시청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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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9일 대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서 '윌 하우스 가죽공방'의 위치할 곳 조감도. |
그는 아픔이 많은 사람이다. 그 아픔을 그는 사랑으로 풀었다. 아픔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그런 그의 생애가 작품에 고스란히 담긴다.
< 박상기 대표의 작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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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 여기에도 티오르 문양이 있다. 박 대표는 이 '티오르'를 브랜드화 할 것이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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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열된 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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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조로움 속에서 장인의 손길이 묻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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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집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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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개의 가위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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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작품을 전시해 준 두 가정 중 한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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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의 작업실 안 기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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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로 티오르 로고 작업 중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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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트에도 티오르 마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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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가 직접 제작한 벨트들. 옆면까지 부드럽게 작업해 매끄러운 촉감이 일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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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가 작업한 십자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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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감과 문양이 아름다운 지갑들. |
☆ 윌 하우스 가죽 공방 주소
- 오산시 오산동 856-8번지
- 전화 : 010-7355-4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