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최근 몇 년간 화성·동탄·오산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세무사 개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세무업계 경쟁이 눈에 띄게 치열해지고 있다.
국세청 전경
특히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을 앞두고 거래처 확보를 둘러싼 과열 양상이 심화되면서, 세무사의 기본 덕목인 ‘윤리’와 ‘신뢰’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신규 세무사 사무소는 세무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영업직원을 앞세워 무분별한 전화·방문 영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무서비스의 전문성과 품위를 훼손하고, 고객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지방세무사회 임원급 세무사조차 기존 세무사 사무실에 직접 연락해 “장부를 넘겨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포착되면서, 동료 간 최소한의 예의와 업계 윤리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개업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윤리 의식과 상호 존중의 자세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세무서비스는 단순한 영업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는 전문 직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거래처가 먼저 이전 의사를 밝힌 경우라도, 기존 세무사에 직접 전화해 장부를 요청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수금 정리, 장부 인수인계, 신고 마무리 등 기존 업무에 대한 최소한의 절차와 예의를 지키는 것이 세무사의 기본 도리라는 것이다.
실제 사례로는, 서울의 한 세무법인이 개인사업자에게 "월 10만 원 기장료를 3만 원에 해주겠다"고 제안하며, 대신 상조 상품 3만 원 가입을 요구해 거래처를 유치한 경우도 전해졌다. 기장료가 자유화된 상황이라고는 하나, 최소한의 업계 윤리와 동업자 정신은 지켜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세무사는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감언이설로 거래처를 빼앗기보다, 거래처를 진정한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신뢰받는 전문 자격사라면 정도를 지키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과도한 경쟁은 결국 세무서비스의 질 저하와 고객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 내부에서는 과도한 영업 행위를 규제할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자정 노력을 통한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둔 지금, 세무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래처 확보를 위한 무리한 영업이 아니라, 신뢰와 품격을 지키는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