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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전하는 신비한 옛 이야기들(1) - 이영주 기자, 구비전승 두 번째 마당 ‘설화’
  • 기사등록 2013-03-01 13: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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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설화(說話)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전해오는 이야기다.

 

오산에 이런 설화가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그 신비하고 재밌는 세계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아울러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지역 어르신들이 기억을 더듬어 정리된 채록을 바탕으로 한다. <편집자 주> 

 

 

◆ 구렁이의 저주 - 갈곶동 가룻마을

 

갈곶동 가룻마을회관에서 친구의 이야기라며 할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다.

 

만삭으로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있었다.

 

태어날 아이의 할아버지(혹은 아버지)가 산에 집을 짓고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이레 전, 집을 짓는 근처의 바위에서 누런 구렁이가, 아주 어마어마하게 큰 구렁이가 기어 나왔다.

 

▲ 오산 갈곶동 가룻마을 설화 속에 등장하는 구렁이.

 

할아버지는 겁도 나고 해서 그 구렁이를 잡아 죽였다.

 

일주일(이레) 뒤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뱀이 허물을 벗는 때만 되면 아이의 온몸은 구렁이 비늘로 뒤덮였다.

 

벗겨지는 허물 때문에 매일 이부자리를 털어내야 했다.

 

그렇게 매일 허물이 벗겨져 아이의 몸은 온통 진물이 흘렀다.

 

죽은 구렁이의 저주라고 전한다...

 

◆ 금암동 개호주와 여우

 

금암동은 호랑이와 여우가 빈번하게 출몰했다고 한다.

 

조사된 내용을 정리하면 금암동에 개오지(개호주)가 많았고, 여우가 빈번히 출몰했다고 전한다.

 

여기서  ‘개호주’란 호랑이의 새끼를 이르는 말이다.

 

‘호주’는  ‘戶主’ , ‘豪酒’ , ‘好酒’ 등 한자어가 있는데 공통점은  ‘어느 분야 혹은 어떤 일을 잘한다’는 의미다.

 

미루어 짐작컨대  개호주는  ‘개를 잘 잡아 먹는다’는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

 

금암동 마을 어른들이 전하는 여우 이야기다.

 

옛날 이 마을 어른들은 누가 찾아와 문을 열어 달라고 해도 절대로 열어주지 말라고 했다.

 

여우가 요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하고, 아이들을 찾아 낮에도 돌아다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어른들이 없으면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어른들은 늘 당부했다.

 

- <한남희(79), 공민섭(61) 이장 제보>

 

 

◆ 호랑이와 싸워 주인을 구한 소

 

제보자가 옛날에 어떤 사람에게 들었다는 이야기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밤에 소를 끌고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자 소는 주인을 다리 아래에 두고 호랑이와 싸웠다.

 

그렇게 호랑이를 쫓고 주인을 구했다.

 

이 이야기는 금암리 감죽물에서 전한다.

 

- <전응식(77)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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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01 13: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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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오산인2013-03-01 16:14:25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산에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유익한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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