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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전하는 신비한 옛 이야기들 (7) - 이영주 기자, 구비전승 열번째 얘기‘당집의 돌’
  • 기사등록 2013-04-26 09: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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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설화는 자연지형 변화에 따라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텍스트가 많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함부로 산을 허물거나 나무를 베는 일을 금기시 했다.

 

이런 설화로 우리민족 의식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여기 산을 훼손시켜 망한 부자의 이야기와  ‘영험한 당집의 돌’을 소개한다.

 

◆ 원동 당말의 부자들이 망한 이유

 

옛날 당말과 우촌말 사이에  ‘숲밖에’라고 불리던 숲이 있었다.

 

그 당시 당말은 부자가 많았고, 우촌말은 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 와중에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숲밖에’의 숲이 없어지고 두 마을이 반대입장이 됐다.

 

이 원인을 숲이 없어진 데서 기인한다고 촌로들은 믿고 있었다.

 

“성호중학교 쯤에서 보시면 알아요. 나무가 삼태기 처럼 돼 있어요. 역말로 해서 숲이 있잖아요. 고속도로가 나기 전은 숲이 울창했어요. 제법 굵은 참나무가 있었는데 지금은 죽어서 그 밑동만 남아있을 거예요. 전에는 왕도토리를 따서 먹기도 하고 그랬죠. 어르신들은 숲이 없어져 동네 부자들이 망했다고 하셨지요. 또 우촌말 사람들이 당말로 품앗이를 하러 오면 여기가 부자동네니까 자기 생일날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그러더라고. 근데 지금은 거꾸로 되고 있죠. 우촌말이 부자가 많고 옛날에 가난하던 사람들이 부자가 됐고. 당말도 옛날에 가난했던 사람은 부자가 되고 부자였던 사람은 가난해졌죠.”

 

▲ 오산시 탑동 산신당. 오산은 현존하는 당집이 없다. 개발로 모두 자취를 감춘 것.

   사진 출처 '오산시사'.

 

◆ 영험한 당집의 돌

 

당말에 당집이 있었는데 현재는 무너져 내려 그 흔적만 남은 상태다.

 

지역 어르신들이 기억하는 증언에 따르면 시멘트기와를 얹어 새로 지은 당집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한다.

 

이 당집에 모신 신격이 매우 특이하다.

 

현재도 무너진 당집 안에 두 개의 돌이 있을 것 이라고 한다.

 

어느 날 장마가 져 물이 콸콸콸 흘러가는데 돌 두 개가 거꾸로 거슬러 오더란다.

 

그렇게 해서 이 돌을 신격으로 모시게 됐다.

 

옛날 일본사람이 말을 타고 이 곳을 지나치는데 말굽이 붙어 갈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말에서 내려 절을 하니 말굽에서 피가 나더니 굽이 떨어져 간신히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일본인이 말을 타고 가다 말굽이 붙은 자리에 당집을 짓고 돌도 함께 모시게 됐다고 기억하는 어르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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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4-26 09: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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