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일선 지자체들이 국제교류에 따른 상호 경제투자협력 등을 위해 추진하는 일명 ‘해외도시 자매결연’이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오산시 또한 예외가 아니다.
시는 매번 교류 때 마다 방문단을 대규모로 구성하고 내심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시를 방문하는 해외도시 방문단은 몇명에 불과하고 눈에 띄는 진척사항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 곽상욱 시장(오른쪽)이 4월8일 투자설명회로 오산을 찾은 베트남 꽝남성 대표단(왼쪽)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4월29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가 민선 2기부터 자매결연을 추진한 해외 도시는 ▲미국 킬린시(市) ▲일본 히다카시 ▲베트남 꽝남성 ▲중국 우루무치시 등이다.
이와 함께 국내는 ▲충북 영동군 ▲강원도 속초시 ▲ 전라남도 순천시 등과 교류하고 있다.
시는 1996년 10월 히다카시를 시작으로 1997년 4월 킬린시, 2004년 3월 꽝남성, 2003년 9월 우루무치시 등과 각각 해외 자매도시로 체결했다.
국내는 2000년 6월 영동군, 2008년 9월 속초시, 2013년 1월 순천시와 각각 자매도시로 결연하면서 교류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부터 지자체들이 추진한 해외도시 자매결연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250개 시·군에 이른다.
▲ 일본 히다카시에 있는 고려신사. 히다카시는 사이타마 현 남서부에 위치하는 시이다.
오산시는 “지구촌 시대를 맞아 지자체 역할 증대에 따라 국내·외 도시와 교류협력관계가 필요하며 형성하게 된다. 이에 협력관계로 도시간 정보교환, 우호친선, 문화, 경제 등 다양 교류로 지역특성에 맞는 수요를 충족한다”고 해외도시 자매결연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설명과는 달리 자매도시 추진 내용은 시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을 만한 권익증대나 위상제고 등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지자체간 자매결연 추진 내용은 2009년 11월18일 영동군 김장배추 지원, 같은해 2월15일 속초시 폭설제설지원 및 2010년부터 진행한 속초해수욕장 여름휴양소 운영을 제외하면 대부분 문화행사 교환 참석이 전부다.
▲ 중국 우루무치시 전경. 우루무치시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주도(主都)이다.
더욱이 여름휴양소 운영은 오산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분하에 1개 부서 직원 전원이 교대로 출장비를 받으며 속초로 ‘여름 근무’에 나서고 있다.
해외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킬린시는 1996년 8월2일 대표단 일행이 오산을 방문으로 물꼬를 터 지금까지 총 14회에 걸친 상호 교류방문을 통해 축구교류단 5번, 학생연수단 6번을 진행했다.
히다카시의 경우는 33번 교류에서 하수처리·쓰레기·시의회 벤치마킹과 공무원 교환근무를 제외하곤 문화·스포츠 분야에 쏠려 있다.
▲ 미국 텍사스주 킬린시에 위치한 'GRK-킬린-포트후드' 공항.
문화는 각 지자체 ‘시민의 날’ 참석이나 문화시설 견학 등이며 스포츠 교류는 학생 친선축구 경기가 주류를 이룬다.
꽝남성은 초반 베트남 건설교통부장관 면담으로 인력송출을 우선 협조 로 확약, 추라이 투자협력 합의서 내용 협의 등 성과에 비해 2005년부터는 추라이 공항 개항식에 오산시 축하사절단 참석, 꽝남성 관계자 오산시 방문에서 3일간 일정 가운데 2일을 관내 및 민속촌, 서울 등 견학에 그치는 용두사미의 형국을 보였다.
우루무치시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23번 교류방문에서 6번이 학생교환연수, 2번이 우루무치 예술단의 오산시민의 날 축하공연에 참여했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만 해도 2013년에 9천385만원이 책정됐다.
이 가운데 공직자 국외업무 여비 4천만원, 민간외국인 여비·외빈초청 여비 4천400만원 등이다.
시민 J씨는 “국제 자매도시를 방문할 때 마다 대표단을 대거 구성하는데 정작 오산시를 찾는 일행은 몇몇에 불과한 것 같다. 설령 이들 일행이 시를 방문해도 숙소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의문이다. 변변한 호텔 하나 없는 오산인데…”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자매도시 관련)예산항목이 별도로 정해진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외빈초청·시책·업무 추진비’ 등으로 적절히 집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매도시와 교류추진은 양 도시의 실무적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현재 진행중인 청소년 교류와 자매도시의 다양한 문화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시민들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문화·친선·경제 교류 등으로 발전시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