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옛 이야기의 특징은 초월적 능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래를 점치거나 보통 사람이 이상의 행동을 한다.
오산에 전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비범한 누읍동 사람들
1. 일기를 잘 맞추던 사람
옛날 누읍동에는 아주 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한다.
제보자 구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앉아서 화로를 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사람이 일기를 잘 맞췄다.
산꼭대기에 앉아서 날씨를 점치며 이렇게 말했다.
여름철인데도 “올 여름에는 느닷없이 엄청나게 눈이 올 것이다. 그런데 밭에 그런 걸 심어 뭣 하느냐? 눈이 와서 못 먹을 텐데 왜 심느냐?”
그러면 정말로 여름에 눈이 엄청나게 내렸다.
그리고 “올 해는 농사가 엄청나게 잘 될 것이다”라고 하면 또 그 해는 풍년이었다고 한다.
▲ 축지법을 쓸 수 있는 길. 러시아 예술가 마을 인근에 50m 가량의 트램펄린 길이다. 이 길은 축제를 위해 제작됐다.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2. 축지법을 쓰던 사람
누읍동은 또 축지법을 쓰는 사람도 살았다고 전한다.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담배 한 대를 피울 시간이면 안양을 지나 과천 관악산까지 왕복할 정도였다.
그렇게 비범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 누읍동에는 많았다고 전한다.
<제보자 : 이기호(남·77), 강흥기(여·77세)>
◆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 - 금암동 설화
옛날 경상도 상주에 남대문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철로를 놓기 위해 남대문을 철거하려 했다.
먼저 가장 높은 위치인 용마루 위의 기와를 제치려 했다.
그러나 그 높은 지붕 위로 올라가 작업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일본인들은 “남대문 용마루의 기와 한 장을 제치면 얼마를 주겠다”고 했다.
사람들은 남대문의 높이에 눌려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 “언제 내가 하겠다”고 하면 여지없이 바람이 불고 날이 흐렸다.
그러니 더욱 나설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니 공사는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일본인들은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한 사람을 내세웠다.
억지로 올라가게 된 사람이 용마루에 올라가서 기와를 제치자마자 안개가 일어 남대문을 휩싸더니 용이 승천했다.
사람들은 용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믿었다고 전한다.
지금 서울의 남대문 같은 것도 원상태를 유지해야지 해를 입히면 조화가 일어 말썽이 생긴다는 것이다.
<제보자 : 한남희(남·79), 공민섭(남·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