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조윤장 기자 = 고대 중국 최초로 통일국가(BC 221∼BC 206)를 완성한 진(晉)나라.
당시 범상치 않은 소년 2명이 있었다.
차윤(車胤)과 손강(孫康).
차윤은 어릴때부터 열심으로 공부했으나 집안이 가난해 등불마저 켤 기름이 없었다.
밤에도 책을 읽고 싶었던 그는 궁리 끝에 엷은 명주로 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반딧불 수십 마리 넣어 여기서 나오는 빛으로 책을 읽었다.
훗날 그는 중앙정부 고급관리‘상서랑(尙書郞)’에 올랐다.
손강(孫康) 또한 열심히 공부했으나 역시 집안이 어려워 등불을 켤 기름을 살 수 없었다.
소년은 겨울날 추위를 견디며 창으로 몸을 내밀고 쌓인 눈에 반사되는 달빛으로 책을 읽었다.
그 결과 관원(官員)을 단속하는 어사대부(御史大夫)가 됐다.
이들의 부단한 노력에서 출처가 된 형설지공(螢雪之功)은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금까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여기 형설지공을 상기하며 야학(夜學)에 열중하는 공직자 선생님들과 학생,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후원을 자처하고 나선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중앙도서관에서 운영되는 야학을 후원하기 위해 모임이 경성됐다.
‘오산중앙도서관 야학 후원회’모임이 결성된 것이다.
이 야학은 홍휘표 보건행정과장이 앞서 2006년 제안하면서 오산시 공무원 6명이 의기투합, 퇴근 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야학은 유창현씨(기획감사실 근무)를 주축으로 운영되면서 검정고시 합격율이 95%에 달하고 있다.
▲ 야학 후원회는 기업가, 강사,국악인,작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영어 강사로 출판·문화 기획자로 활약하는 고일영씨가 야학 후원회 모임을 이끌었고 16명이 동참하는 성과를 보였다.
후원회는 5월13일 둥지생고기 음식점에서 김장환 중앙도서관장, 공무원 교사, 홍휘표 과장 등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회합을 가졌다.
▲ 최영호 회장과 일행들이 축하공연으로 흥겨운 분위를 돋웠다.
최영호 한국생활국악협회 오산시연합회장이 축하 공연에 나섰고, 야학 각 동창회 별도 모임도 있었다.
후원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기업가, 사회교육강사, 국악인, 작가 등 다양하다.
▲ 야학 후원회 참석자들이 각자 소개와 함께 환담하고 있다.
1년에 2~3번 정기모임을 통해 시험을 마친 학생들에게 식사도 대접하고, 합격한 학생들의 수기를 책으로 만들어 주는 등 전방위로 도움을 줄 계획이다.
고일영씨(출판·문화기획자/애플북스운영)는 “공부는 평생의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사회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강사로서 도서관 야학에서 공부하는 분들께 평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후원회 결성을 계기로 학생들을 위해 정성껏 뒷바라지 하고 천군만마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 야학을 후원하기 위해 모인 아름다운 사람들이 활짝 웃고 있다.
또 유창현씨(오산시 기획감사실)는 “2006년 야학이 결성되면서 과학 교사로 참여하고 있다”며“부모님 두 분 모두가 야학 출신으로 대입검정을 통과했으며, 나아가 어머니는 방송대학에 진학해 가정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와 함께 “뜻하지 않게 후원회가 생겨 교사로서 정말 기쁘며, 특히 후원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야학에 참여를 희망하는 분들은 유창현(010-6289-5275)이나 중앙도서관(370-6156)으로 연락주시면 친절히 답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현 중앙도서관 사서계장은 “야학에 참여하는 학생, 선생님 모두가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후원회가 꾸려졌으니 더욱 발전하고 좋은 결과물이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