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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전하는 신비한 옛 이야기들(11) - 이영주 기자, 구비전승 15번째 ‘선바위 전설’
  • 기사등록 2013-06-01 09: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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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샤일록은 돈을 갚지 못하면 안토니오의 가슴살 1파운드를 베어낸다는 조건을 내건다.

 

안토니오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친구의 약혼자 포샤가 재판관으로 변신해 현명한 판결을 내려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는 인색함의 결말을 보여주는 대표적 이야기라 할 것이다.

 

오산에도 이처럼 인색한 사람이 등장하는 전설이 전한다.

 

▲ 오산시 부산동 마등산 정상의 선바위에는 구두쇠 관련 전설이 서려 있다.

 

■ 마등산 선바위 전설

 

오산시 부산동 마등산에는 선바위가 있다.

 

마등산 정상은 노적봉이라고 하며 재미있는 전설이 서려 있다.

 

옛날에는 지금의 원동 밀머리까지 배가 들어왔다고 한다.

 

이 마을에 소금장수가 살았다.

 

소금장수는 인천에서 소금을 구입해 배로 밀머리까지 싣고 와 팔았다.

 

당시 마땅한 이름이 없었는지 소금장수는 자신을 오산의 선바위라고 인천 상인에게 소개했다.

 

그런데 인천의 상인이 어찌나 인색하던지 소금장수는 그를 혼내주기로 마음 먹었다.

 

소금장수는 평소에 3배에 달하는 소금을 사고 대금을 다음에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고는 대금을 보내지 않고 버텼다.

 

인천의 구두쇠 상인은 외상값을 기다리다 지쳐 화가 나 오산까지 찾아왔다.

 

길을 물어 온 그 상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오산의 선바위가 누구냐고 물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어째서 찾느냐 물었다.

 

인천 상인은 소금값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저 산에 있는 바위가 선바위다”라고 답했다.

 

인천 상인은 어처구니가 없어 멍하니 선바위만 쳐다보다 돌아갔다.

 

이때부터 선바위는 ‘소금 세 배를 삼킨 바위’로 근동에 이름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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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6-01 09: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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