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오산에 전하는 신비한 옛 이야기들(20) - 이영주 기자,구비전승 27번째 ‘살구나무 서기’
  • 기사등록 2013-09-03 10:53:47
기사수정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우리 민속 가운데 나무를 잘못 건드려 집안에 우환이 들면  ‘목살’이라고 했다.

 

목살은 경을 읽어 잡아내는데 그 때에 복숭아 가지가 쓰인다.

 

복숭아나무나 살구나무가 집안에 깃든 나쁜 기운을 내치는 이야기(오산시 원동 설화)를 소개한다.

 

목살은 복숭아나무 가지로 쇠를 두드리며 경을 읽어 잡아내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도투마리(베를 짜기 위해 날실을 감아 놓은 틀)나 써레(갈아놓은 논바닥의 흙덩이를 부수거나 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 데 사용하는 농기구)를 두드리기도 한다.

 

목살경 내용은 지곶동 민요에 전한다.

 

▲ 살구나무나 복숭아나무는 집안에 나쁜 기운을 내치는

데 사용했다.

 

■ 집안에 살구나무를 심지 않는 이유

 

제보자는 복숭아나무나 살구나무가 어떻게 이러한 용도에 사용됐는지 설명했다.

 

“복숭아나무나 살구나무는 서기(瑞氣 일반적으로는 상서로운 기운을 뜻하나 여기서는 도깨비불로 해석됨)를 해요. 제가 체험을 해서 알아요. 딴 나무보다 살구나무가 잘 자라.

 

어머니가 그러더라고, 집안에 살구나무를 심는 거는 안 좋은 거야. 그래서 자르려고 하는데 자르기가 아깝더라고. 그래도 엄니가 베라고 하시니까, 밑둥치를 남기고 잘랐는데 이게 썩잖아요.

 

우리 뒤란이 굉장히 컸어요. 뺑 두르면 한 150미터 되니까. 하루는 뒤란에 가니까 파란 형광등처럼 파란 거야. 예전에 촛불이 있어 뭐가 있어 그냥 깜깜한데 들어간 거지. 그랬더니 (뒤란이)환한 거야. 도로 나왔지. 이쪽으로 또 들어갔지. 이쪽도 환한 거야.

 

뒤란이 환하다고 엄니한테 그러니까 뒷문을 열어보셔. 엄니가 뒷문을 열고 봐도 환한 거야. 나무 자른 거 아니냐? 그거 나무 같다. 그래서 그 담날 아침에 갔지. 갔더니 그 살구나무야. 그래서 그걸 뽑아버렸어. 그랬더니 더 이상 불빛이 나오지 않는 거야. 살구나무 그런 게 서기를 잘해요.”

 

제보자의 이야기는 복숭아나무나 살구나무 같은 종류의 나무들이 상서로운 기운이 있어 부정한 것을 내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보자 : 이철주(68) 통장, 윤명원(62)>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3-09-03 10:53:47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근 많이 본 기사더보기
뉴스제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