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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 강계심 판소리 심청가 완창 공연 - 소리 인생 22년 빛나는 정점 ‘동편제 보성소리’
  • 기사등록 2013-10-27 16: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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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저 자식이 죽지 않고 제 발로 걸커들랑 앞세우고 길을 물어 내 무덤 앞에 찾아와서 '이 무덤이 너의 모친 분묘란다' 모녀 상봉하게 하소서."

 

심청을 낳고 일주일만에 눈을 감아야 했던 모친 곽 씨가 죽기 전에 한 말이다.

 

갓 낳은 딸아이와 앞 못 보는 남편을 두고 먼 길을 가야했던 그녀의 비통함을 나타낸 부분이다.

 

단장의 고통에 비길 만한 이 가슴 아픈 장면을 소리꾼 강계심 지부장은 애통하게 표현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이수자 성향 강계심 지부장이 10월26일 심청가 완창을 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기 심청이 심봉사 품에 안겨 우는 모습을 그릴 때는 '응아, 응아'하며 귀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를 이수했으며 판소리 입문 22년에 빛나는 성향(聲香) 강계심 지부장이 그녀의 소리 인생에 정점을 찍을 완창에 나섰다.

 

▲ 구슬프면서도 힘 있는 강계심 지부장의 목소리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사로잡았다.

 

강계심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 오산지부 지부장은 10월26일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심청가를 동편제 보성소리로 완창했다.

 

구슬프면서도 힘 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완창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그녀의 공연을 보는 내내 "잘한다, 그렇지! 얼쑤!"하는 추임새를 넣으며 완창에 나선 그녀를 응원했다.

 

▲ 완창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의 이야기를 맨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모두 판소리로 풀어내는 것으로 보통 5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공연자와 관객이 이원화 된 것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심청전을 그려 나갔다.

 

판소리는 창자가 노래, 이야기, 몸짓, 연기까지 선보인다는 점에서 일면 종합 예술적 요소를 띈다.

 

여기에 고수의 추임새와 북소리는 공연의 흥을 더해준다.

 

▲ 강계심 지부장은 이날 동편제 보성소리로 심청가 완창을 선보였다.

 

강계심 지부장이 이날 보인 소리는 동편제로 동편제는 섬진강 동쪽 지역 남원·순창·곡성·구례 등지에 전승된 소리다.

 

판소리는 보통 서편제와 동편제로 나뉘는데 분류 기준은 유형이다.

 

비슷한 유형의 소리끼리 묶어놓은 갈래이며 지역적 분류도 가능하다.

 

동편제는 우조(씩씩한 가락)의 표현에 중점을 두고 감정을 가능한 절제하며 장단은 ‘대마디 대장단’을 사용해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발성은 통성(판소리 창법 중 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을 사용해 엄하게 하며 구절 끝마침을 되게 끊는다.

 

강계심 지부장은 “판소리 완창은 책 한 권을 다 외워야 가능한 일”이라며 “처음 도전하는 완창에 시민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 힘들지만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판소리보존회 오산지부 회원들은 매달 지역 내 양노원이나 고아원 등을 찾아다니며 7년째 뜻깊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대마디대장단 : 판소리 창자가 한 행(行)의 사설을 어느 장단에 꼭 맞게 얹어서 노래 부르는 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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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0-27 16: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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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관람인2013-10-28 05:51:54

    관람객이 적어서 아쉽네요. 하기는 잘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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