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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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어느 산골, 다정한 노부부의 이야기. |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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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으로 장난치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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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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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력이 약해지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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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신 노부부. |
아마 할아버지는 떠나는 순간까지도 세상에 홀로 남겨질 할머니를 걱정하셨을 것이다. 현재 할아버지가 떠나신지 1년 여 되었다고 하는데 할머니는 잘 계실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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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할머니가 먼저였던 할아버지. |
이 영화는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독특한 형식으로 눈길을 끈다. 보통 다큐는 나레이션으로 모든 상황을 말하는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온전히 이 노부부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헤어짐이 홍수인 시대,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눈물은 저 부부가 함께 한 긴 세월만큼이나 소중한 것이리라. 영화를 보러 가실 독자들은 꼭 손수건을 준비하시길...........
<모든 사진 출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