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2012-06-15 15:41:17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국내 최초 반사로프를 개발한 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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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반사로프는 햇빛을 받아도 반사광을 낸다.(왼쪽은 일반 천로프). |
높은 단가와 원료 수급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당당히 헤치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창립한 뒤 꾸준하게 신기술 개발과 판로개척을 시도하는 사회적 기업, 닉스월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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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발용 로프. 어민들이 사용한다. |
닉스월드는 오산형 사회적 기업이다.
저소득층과 고령자 및 장애우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재활용한 자원을 제품원료로 생산한다.
닉스월드가 만들어 내는 제품은 폐현수막을 이용한 밧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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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거한 밧줄과 각목을 제거한 현수막. |
폐기되는 현수막을 활용해 밧줄로 ‘부활’시키는 것이다.
그대로 불태워질 운명을 맞았던 현수막에 ‘새생명’을 불어 넣어 제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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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런히 정리된 현수막. 일련의 작업과정에 닉스월드 직원 6명이 참여한다. |
닉스월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제품은 반사지를 이용한 반사로프다.
이는 낮에도 햇빛을 통해 반사빛을 낼 수 있으나 닉스월드의 반사로프 진가는 밤에 발휘된다.
어두운 곳에서 반사로프에 조명이 비춰지면 반짝이는 빛을 발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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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한 닉스월드 영업이사가 컨테이너(위)와 오산 고인돌 공원(아래)에 낮과 밤 실험한 사진.(밤에는 소량의 조명에도 빛을 낸다). |
김병한 영업이사는 반사로프에 사활을 걸었다.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제품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보다 진화한 기술발전을 꾀하고 있다.
보이는 곳곳마다 로프를 설치하고 반사량과 각도를 관찰한다.
이 반사로프로 줄넘기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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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시 꽃길 일부에 설치될 로프. 세워진 부목도 닉스월드가 직접 제작했다. 반사 로프에서 반사광이 나온다. |
욕실 발판에서, 어떤 이는 노래연습장 인테리어로 반사로프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달말쯤 오산시 도로변에 조성한 꽃길에 투입될 반사로프와 지지대까지 직접 제작했다.
닉스월드가 반사로프에 거는 기대와 애정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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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스월드는 다양한 종류의 로프를 생산한다.(반사로프가 빛을 내고 있다). |
이렇듯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다보니 타 지자체 사회적 기업이나 동종 업계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가기도 한다.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나 부천 등 거리를 가리지 않고 앞다퉈 배우러 온다.
그럴 때면 김병한 이사 등 임직원들은 자신들이 체득한 기술과 재료를 서슴없이 알려준다.
‘함께 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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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사로프가 제작되고 있다. |
반사로프 길이는 100~500m에 이르며 다양하다.
용도에 맞게 길이와 굵기, 색상 등을 디자인 할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밧줄은 산책로, 꽃길, 울타리 및 부지경계(반사로프의 경우 야간구분이 필요할 때 최적이다.), 양식장, 놀이터 등에 쓰인다.
천로프(반사지를 곁들이지 않고 천으로만 제작된 밧줄)는 기존에 사용되는 PP로프 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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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된 현수막을 잇는 공정. |
제작과정을 살펴본다.
먼저 수거된 폐현수막에서 각목 및 끈을 제거한다.
그 후 봉재를 거쳐 재단해 천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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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려 정리된 현수막. |
다음 1·2차 연사(연속된 섬유의 실 또는 방적사에 꼬임을 더 주거나 두 올 이상의 실을 합해 꼬임을 주는 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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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프 연사 공정. |
닉스월드는 다른 곳에서 사용하지 않는 독창적 기계를 사용한다.
현수막 절단시 거치는 열처리 과정으로 면에서 보풀이 삐져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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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 현수막이 잘리는 과정. 특수 열처리로 옆면에서 보푸라기가 삐져 나오지 않는다. |
그러나 닉스월드가 헤쳐갈 길은 아직 멀다.
판로개척, 홍보, 구매자의 인식전환 등 과제가 남아 있다.
공장을 방문해 눈으로 볼 때와 듣기만 했을 때 반응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병한 이사는 “아직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며 “실험정신을 가지고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사회적 기업이니 만큼 ‘사회환원’을 깊이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촌오거리 및 수청근린공원 반사로프 설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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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촌오거리 반사로프 설치한 모습.(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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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촌 오거리 반사로프 설치한 모습.(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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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촌오거리 전체 모습. 닉스월드는 지난 19일 남촌오거리 부근에 700여 미터의 반사로프를 설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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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청근린공원 로프 설치 모습. 바로 옆 차도가 위치해 경계구분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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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청근린공원 반사로프 설치한 모습.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