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2013-01-19 14:07:58
【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산 27 일대 설악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절터.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알려진 양양(襄陽) 진전사지(陳田寺址)는 16세기에 폐사됐다.
1982년 11월3일 강원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됐다.(면적 2만7천131㎡).
진전사지는 동해의 겨울 정취와 함께 잘 어울리는 곳이다.
겨울 복판에서 동해의 운치도 구경하고, 문화재(국보 및 보물)도 감상하며 진전사지로 발길을 재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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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전사지로 오르는 계단(왼쪽)과 3층석탑(국보). |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 스님이 머무른 곳
진전사는 8세기쯤 창건됐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선종을 크게 일으킨 ‘도의선사’가 신라 821년(헌덕왕 13년)에 당나라에서 돌아와 오래 머물렀던 곳이다.
또한 불교중흥에 힘쓴 염거화상이나 보조국사와 같은 고승들이 배출된 곳 이기도 하다.
현재 진전사지는 3층석탑(국보 제122호)과 부도(보물 제439호) 등이 남아 있다.
양양읍에서 속초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물치항을 조금 못 미쳐 좌측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속초에서 양양 방향으로 가면 물치항을 지나 바로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구룡령 방향으로 우측에 진전사지 안내 입간판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앞으로 저수지 둑이 보이고, 우측에 진전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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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탑신은 각 면에 여래좌상이 한구씩 돋을새김 돼 있다. |
■ 통일신라시대 대표적 석탑
진전사지는 잔존하는 문화재로 3층석탑과 부도탑이 있다.
3층석탑과 부도탑의 거리는 꽤 떨어져 위치해 당시 가람의 넓이를 추정할 수 있다.
현재 진전사지에 잔존하는 3층석탑은 1탑의 양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라시대 대표적 석탑으로 알려진 진전사지 3층석탑을 만나면, 신라탑의 백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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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층 기단은 팔부중상이 각 면에 2구씩 조각돼 있다. |
8세기 후반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이 탑은 높은 기단 위에 3층의 몸돌을 올렸다.
2층으로 조성한 밑 기단은 연화좌 위에 광배를 갖춘 비천상이 각 2구씩 , 윗 기단은 팔부중상이 각 면에 2구씩 조각돼 있다.
1층 탑신은 여래좌상이 각 1구씩 돋을새김으로 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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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전사지 부도. |
천년이 넘는 세월에 많이 마모가 됐지만 조각을 살펴보면 당당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몸돌과 지붕돌은 옥개석 1석으로 조성됐고 옥개석 층급받침은 각 5단으로 추녀가 약간 위로 치켜져 있다.
그 모습이 비천인을 날아오르게 할 것 만 같다.
추녀 끝은 풍경을 달았던 흔적이 보인다.
■ 도의선사 부도탑으로 추정
진전사지를 나와 저수지를 끼고 오르다가 보면 우측으로 난 산길과 만난다.
그 곳으로 올라가면 최근 새로 조성한 진전사가 자리한다.
한켠에 자리한 부도탑(보물 제439호) 1 기.
이 부도탑은 진전사가 새로 조성되면서 쓸쓸함에서 벗어 났다.
일반적으로 부도의 경우는 종형이거나 팔각형으로 많이 조성한다.
그러나 이 부도탑은 2층의 방형 기단을 마련하고, 그 위에 탑신부를 올렸다는 점이 특이하다.
9세기 후반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특별한 탑은 도의선사 부도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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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형으로 조성한 부도의 몸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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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전사지 부도는 일반 석탑과 같이 기단을 조성했다. |
동해의 푸른 겨울 운치를 만끽하며 문화재 감상에 눈이 즐거운 강원도 양양의 진전사지.
이 곳 길목은 고즈넉한 펜션들이 들어서 주말 여행으로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