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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문화재단, 화가 이중섭 '삶과예술' 제31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수상작 oshong 기자 2014-08-20 14:57:43

【오산인터넷뉴스】김도연 기자 = 6·25 전쟁이 한창중인 1951년 여름. 부산을 거쳐 제주 서귀포로 피난을 내려온 이중섭의 가족들. 전쟁의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두고 온 고향, 원산 명사십리를 그리워하는데 막이 오르면...

 

 

제 1막 ‘나는 이중섭이다’

 

서울의 한 화랑. 중섭의 그림을 보며 관람객들과 비평가들이 작품을 극찬하는데 한 사내가 나타나 이 모든 그림은 다 위작이라며 소동을 피우자, 화랑은 아수라장이 된다. 중섭의 그림이 인기를 끌자 모사화가가 나타나 벌어진 해프닝이다.

 

감옥에 갇힌 모사화가의 환상 속에 중섭의 영혼이 찾아와 그를 위로하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피난시절, 가족과 함께 머물던 서귀포 앞바다. 혼돈의 시대, 결국 빈곤한 삶은 부인 남덕과 아이들을 현해탄을 넘어 일본으로 보내게 되고... 홀로 남은 중섭은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다.

 

제 2막 ‘중섭, 삶을 그리다’

 

선원증명서를 겨우 얻어 일본 동경에 머물고 있는 가족과 어렵게 해후한 중섭.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내 남덕과 사랑의 이중창을 부른다. 귀국하자마자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리는 중섭.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승화되어 예술혼으로 완성되는 소중한 시절이다.

 

제 3막 ‘길 떠나는 가족’

 

식음을 전폐하며 모든 열정을 바쳐 이뤄낸 그림들을 발표하는 미도파 화랑의 ‘이중섭 전시회’. 그의 예술 혼이 깃든 ‘황소’를 비롯한 역작들과 가난한 시절, 담배 은박지에 그린 은지화도 여러 점 선보인다.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전시장에 느닷없이 경찰이 들이닥쳐 발가벗은 아이들의 그림들이 사회기강을 해친다며 뜯어가자 망연자실하는 중섭. 자기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이 잘못됐다는 사회적 편견에 정신분열 증세마저 생기며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다. 친구인 시인 구상과 후배인 시인 김광림의 극진한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쓸쓸히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삶을 마감한다.

 

이 작품은 김용범 원작, 이지은 대본, 이근형 작곡으로 2010년부터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에 의해 작업되어 2011년 문화관광부 창작사업인 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펙토리사업에서 응모하여 선정된 창작 작품으로 지휘/이은순· 연출/김문식에 의해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하여 2012년 5월18일~ 20일(3일4회) 초연되었으며, 2012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31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조성(tonality)과 무조성(atonality)을 넘나드는 음악구성을 통해 삶과 예술 사이에서 고뇌했던 이중섭의 예술혼, 그를 좇아 방황했던 모사화가의 이중적 자아의 묘사를 극대화 한 작품 <나는 이중섭이다>는 대한민국 대표화가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화가 이중섭의 비극적인 삶과 사랑, 예술에 대한 고뇌, 그 속에서 이뤄낸 아름다운 작품들과 순수했던 예술혼, 이중섭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삶의 모습과 자세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예매문의 오산문화재단 031-379-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