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시가(早紅歌)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는 마음
honey 기자 2015-05-08 11:57:16
【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조홍시가(早紅柿歌)
-4수 중 첫 수-
박 인 로(朴仁老 1561-1642)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음 즉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 새 글로 설워 하나이다.
출전(出典) : 노계가사(蘆溪歌辭)
<현대어>
소반 위에 놓인 홍시가 매우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몸에 품고 돌아갈 만도 하다마는,
품어 가도 반가워해 주실 분이 없으니 그를 서러워하노라
* 어버이의 날을 맞아 짧지만 울림이 있는 노계 박인로의 시조를 음미해보자.
소반 위에 놓인 잘 익은 홍시, 이가 약하신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홍시.
품어가기는 탱탱하고 향기로운 유자가 더 수월하지만, 어머니가 좋아하시니 뭉그러져도 가져갈 수는 있는데, 이를 어쩌나.
품 안에 따스히 품어가도 드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니.......
*노계 박인로
가사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조선 중기 무신 겸 시인. 무과에 급제하여 수문장(守門將)·선전관을 지냈었다. 주요 작품으로 《노계집(蘆溪集)》, 《태평사(太平詞)》 등이 있다
(출처 두산백과)